우리나라의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해마다 맞이하는 익숙한 명절이지만, 올해는 오른 물가 때문에 차례상과 가족 식사 비용을 계산하느라 걱정하는 가정이 많을 것입니다.
요즘 시장이나 마트에 나가 보면 고기와 생선은 물론이고 과일과 채소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반가운 명절이긴 하지만, 장바구니 부담까지 반갑게 맞이할 수는 없는 까닭입니다.
다행히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할인과 전통시장 환급 행사 등을 포함한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정부와 유통업체의 할인 지원을 합치면 일부 품목은 최대 40~50%까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최대 50% 할인’이라는 문구만 보고 모든 장보기 비용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품목을 어디에서 사느냐에 따라 할인율과 한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행사 기간과 이용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추석 성수품 18만3천 톤을 공급한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19대 성수품을 평소보다 1.6배 많은 18만3천 톤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소비가 집중되는 품목을 시장에 충분히 풀어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입니다. 농축산물 가운데 주요 관리 품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사과와 배
- 배추와 무
- 양파와 마늘, 애호박
-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 계란
- 밤과 대추
수산물은 명태와 고등어 등 명절 수요가 많은 품목을 중심으로 공급이 확대됩니다.
품목별 공급량을 보면 배추와 무 등 채소류는 평소의 1.9배, 사과와 배 등 과일은 3배 이상 늘어납니다. 계란은 2.4배, 고등어와 명태는 3배 이상, 밤과 대추 등 임산물은 평소의 9배까지 공급할 계획입니다.
성수품 공급이 늘어나면 명절 직전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급량이 늘었다고 해서 모든 지역과 매장의 가격이 똑같이 내려가는 것은 아닙니다. 판매처와 상품의 등급, 원산지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실제 구입할 때는 가격을 비교해야 합니다.
농축수산물은 최대 40~50% 할인된다
정부는 추석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역대 최대 규모인 1,030억 원을 투입한다고 합니다. 농축산물 할인 행사는 9월 3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됩니다. 대형마트와 중소형 마트 등 참여 매장에서 국산 농축산물을 구매하면 정부 지원 할인이 적용됩니다.
농축산물은 정부 할인과 생산자단체 또는 유통업체의 자체 할인을 더해 최대 40~50%까지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한우는 최대 50%, 한돈은 20% 안팎의 할인 행사가 추진됩니다. 하나로마트와 농협몰에서는 과일·한우·제수용품 선물세트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합니다.
수협에서도 주요 수산물과 선물세트를 최대 53% 할인 판매할 예정입니다. 라면과 빵 등 가공식품은 식품업체별 행사에 따라 4,700여 개 품목을 최대 64%까지 할인합니다.
여기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발표된 할인율은 어디까지나 ‘최대 할인율’입니다. 모든 농축수산물이 50% 할인되는 것은 아니며, 정부 할인에 업체 자체 할인이 추가된 일부 행사 품목에 높은 할인율이 적용됩니다.
따라서 매장을 방문했을 때는 가격표에 표시된 정부 할인 대상 품목인지, 추가 할인이 적용되는지, 최종 결제가격이 얼마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통시장에서는 구매액의 30%를 환급한다
전통시장에서 국산 농축수산물을 구매하면 구입금액의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1인당 환급 한도는 최대 2만 원이며, 환급 행사는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농축산물 환급 행사에 참여하는 전통시장은 지난해 200곳에서 올해 300곳으로 늘어납니다. 수산물 행사도 별도로 진행되므로 방문하려는 시장이 행사 대상인지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이용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 행사에 참여하는 전통시장 점포에서 대상 품목을 구매합니다.
- 구매 영수증과 본인 확인에 필요한 자료를 챙깁니다.
- 시장 안에 마련된 환급 부스를 방문합니다.
- 확인을 거쳐 구매금액에 해당하는 온누리상품권을 받습니다.
환급액은 구매금액의 30% 범위에서 정해지지만, 실제로는 구입금액 구간별로 상품권이 지급될 수 있습니다. 영수증 여러 장을 합산할 수 있는지, 농축산물과 수산물 환급을 각각 받을 수 있는지는 시장별 행사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올해는 농축산물과 수산물 환급 부스를 통합 운영하고,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한 모바일 대기 시스템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영수증을 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급 행사를 모르고 집으로 돌아왔다가 다시 시장을 찾아가는 일이 없도록 장을 보기 전에 환급 부스의 위치와 운영시간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농할상품권은 20% 할인 판매된다
전통시장을 자주 이용한다면 농할상품권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 농할상품권을 지난해보다 두 배 많은 200억 원 규모로 발행하고, 액면가보다 20% 저렴하게 판매합니다. 구매 일정은 다음과 같이 나뉩니다.
| 구매 대상 | 구매 기간 |
|---|---|
| 고령자 우선 구매 | 9월 7일~13일 |
| 일반 구매 | 9월 14일~20일 |
농할상품권은 비플페이 등의 참여 앱을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지정된 가맹점에서 국산 농축산물을 살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발행 물량이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가 끝날 수 있으므로 필요한 사람은 구매 시작일을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스마트폰 앱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에게는 구매와 결제 과정이 다소 불편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고령자 우선 구매 기간을 따로 마련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현장에서 상품권 구매와 사용 방법을 쉽게 안내하는 지원도 함께 필요해 보입니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혜택도 늘어난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은 평소 월 100만 원까지 7%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추석을 앞둔 9월 16일부터 20일까지는 구매 한도가 한시적으로 120만 원으로 늘어납니다. 기존 100만 원에는 7% 할인율이 적용되고, 추가된 20만 원에는 10% 할인율이 적용됩니다.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 계획이라면 농축수산물 현장 환급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할인 여부를 함께 살펴볼 만합니다. 다만 한 번의 구매에 여러 혜택이 모두 중복되는지는 행사와 가맹점별 조건이 다를 수 있으므로 결제 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어디에서 장을 보는 것이 가장 유리할까?
구매처마다 장점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한 곳이 가장 저렴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 구매처 | 받을 수 있는 주요 혜택 | 확인할 사항 |
|---|---|---|
| 대형·중소형 마트 | 정부 할인과 업체 자체 할인 | 행사 품목, 적용 할인율 |
| 하나로마트·농협몰 | 과일·한우·선물세트 할인 | 품목별 할인 기간 |
| 전통시장 | 구매액의 30% 온누리상품권 환급 | 참여 시장, 영수증, 환급 한도 |
| 온라인몰 | 할인쿠폰과 기획전 | 쿠폰 발급 여부, 배송일 |
| 수협 판매처 | 수산물과 선물세트 할인 | 대상 상품과 재고 |
장을 한곳에서 모두 보기보다 품목별 가격과 혜택을 비교하는 것이 절약에 도움이 됩니다. 고기와 과일은 마트의 할인행사를 이용하고, 채소와 수산물은 전통시장의 온누리상품권 환급을 이용하는 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할인받기 위해 필요 이상의 물건을 구매하면 오히려 지출이 늘어납니다. 할인율보다 우리 집에 꼭 필요한 양과 최종 결제금액을 먼저 살펴야 합니다.
‘최대 50% 할인’과 실제 절약액은 다르다
예를 들어 추석 장보기 비용이 20만 원이라고 하더라도 전체 금액에 50% 할인이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20만 원 가운데 정부 할인 대상 농축수산물이 10만 원이고, 그 품목에 평균 30% 할인을 받았다면 절약액은 3만 원입니다. 나머지 10만 원이 일반 상품이라면 최종 지출은 약 17만 원이 됩니다.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까지 활용하면 부담을 더 줄일 수 있지만, 환급 대상과 1인당 한도가 정해져 있습니다. 결국 ‘최대 50%’라는 숫자보다 내가 구입하려는 품목이 할인 대상인지가 더 중요합니다.
소상공인과 취약계층 지원도 함께 추진한다
이번 대책에는 장보기 할인뿐 아니라 명절을 앞둔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도 포함됐습니다. 정부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출과 보증 형태로 43조4천억 원의 명절자금을 공급합니다. 서민·취약계층·청년층을 위한 정책금융도 지난해보다 네 배 이상 늘어난 4,800억 원 규모로 지원합니다.
화물차와 여객차, 연안 화물선 및 농어민 등을 대상으로 하는 유가연동보조금도 연말까지 연장됩니다. 체불임금과 고용·산재보험료 부담을 줄이는 지원도 함께 추진됩니다.
다만 이러한 금융지원은 모든 사람에게 현금이 지급되는 제도가 아닙니다. 대출이나 보증, 비용 부담 경감 형태가 많기 때문에 대상 조건과 신청 절차를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추석 장보기 전에 꼭 확인할 5가지
- 방문하려는 매장이 할인 행사에 참여하는지 확인합니다.
- 가격표에서 정부 할인 대상 품목인지 살펴봅니다.
- 전통시장은 환급 행사 기간과 부스 위치를 먼저 확인합니다.
- 구매 영수증은 환급을 받을 때까지 보관합니다.
- 할인율보다 최종 결제금액과 필요한 수량을 비교합니다.
한국 할매의 한마디😊
요즘 시장에 나가 보면 채소와 계란, 과일 가격이 오른 것을 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가족들이 모이는 추석은 반가운 날이긴 하지만, 명절 음식과 선물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퇴직을 앞두고 있는 저에게 물가 상승은 앞으로의 생활비와 직접 연결되는 문제라 더욱 예민하게 다가옵니다.
정부가 성수품 공급을 늘리고 할인비용을 지원하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만 ‘최대 50% 할인’이라는 큰 숫자만 국민들에게 홍보할 것이 아니라, 고령층을 포함한 소비자들이 가까운 시장과 마트에서 실제로 쉽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제대로 된 정책이겠지요.
지원 제도가 복잡해서 이용하지 못하거나, 환급을 받으려고 오랫동안 줄을 서야 한다면 체감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대책이 발표에 머물지 않고 각 가정의 장바구니 부담을 실제로 덜어주는 지원책이 되기를 바랍니다.
올해 추석에는 행사 기간과 구매처별 혜택을 미리 확인하고, 필요한 만큼만 알뜰하게 사서 추석맞이 준비를 해 보면 어떨까요? 음식의 가짓수보다 가족들이 함께 만나 나누는 따뜻한 마음이 더 풍성한 명절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참고자료
- 재정경제부·정책브리핑, 2026 추석 민생안정대책
- 농림축산식품부, 농업·농촌 분야 추석 민생안정대책
- 해양수산부 수산물 할인 및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 안내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온누리상품권 이용 안내